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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본문

Culture/Book

채식주의자

김수필 2016. 6. 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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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발간된(연재는 창작과비평 2004년 여름호라고 한다) 이 책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이유는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인터네셔널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대략 한달 전 쯤 상을 받아 나도 이 책에 대해 알게되었고,

우연히 메이메이가 서점을 간다기에 구매를 부탁했었다.


메이메이는 사자마자 빠른 속도로 읽어 버렸고, 

안국역에서 만날 때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라디오에서 이 책이 번역될 때 아름다운 문장들로 번역되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메이메이는 이 책이 야하다고했다.

그래서 나는 야한걸 기대했고 아름다운 글들을 조금 기대했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덜 야했고,

이 책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총 4명이라고 볼 수 있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정작 본인에 대한 비중은 이 책에서 매우 작다.

주인공들은 1인칭 작가시점의 아내(영혜)와 아내의 언니 그리고 아내 언니의 남편이다.

여기서부터 뭔가 막장 가족 냄세가 나지 않는가?


간단히 스포아닌 스포를 하자면

영혜는 이상한 꿈을 꾼뒤로 채식주의자가 되고 정신도 이상해진다.

영혜의 형부는 영혜에게 남 모르게 성적 매력을 느끼고,

예술작품을 같이 작업하기 위해 노출도 하고 그림도 그리다가 결국 관계를 갖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언니에게 걸려 영혜와 형부 그 둘은 정신병원행이 된다.


5줄의 줄거리만 보아도 이 책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딱 알게 될 것이다.

영혜와 주인공은 결국 이혼을,

언니와 형부도 거의 결혼 파탄에 이른다. (형부는 집에 들어오질 못하게 된다.)


영혜가 이상한 꿈으로부터 채식주의자가 되고, 결국은 음식에서 멀리하게 되며 정신병을 얻어가며

그녀와 그의 남편은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남편은 이 기회다 싶어 이혼을 한다. 

영혜는 먹지 않으며 죽기만을 바라고 있는듯 하다. 그야말로 멘탈을 잡지 못해 보인다.


영혜 언니는 남편과 그녀 동생의 충격적인 모습을 보며 맨탈이 나가지만,

이내 마음을 잡고 둘을 정신병원으로 보낸다.

사실 그 전에도 그녀는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인생을 마감할 생각도 하지만 결국은 버텨낸다.



영혜와 그 언니모두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인 사건들을 받아들이며 이 세상과의 작별을 고심한다.

결국 영혜는 먹지 않으며 생과 이별을 하고,

언니는 이겨낸다. 

둘의 비교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았더니

아이였다.


영혜는 결혼 4년차였나? 되도록 아이가 없었다. 소설 첫 부분에 나온다.

그녀의 언니는 5살짜리 아이가 있다.

자신이 하루에 1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해 굉장히 피곤한 상태에서

아이가 열이 심한적이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간호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책임감

그것을 통해 차마 이 삶을 끝내지 못한 것이었다.



나는 가끔 세상에 정신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않다고 생각했다.

우린 누구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갖을 수 있고,

이 사회가 그렇게 몰아 붙여갈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가 극한으로 치닫느냐 아니냐의 근본적인 원인은 가족과 책임감이라고 이 책이 말해주는 듯 하다.


결혼과 출산률이 현저히 낮아진 지금 세대에 

나 조차도 가끔 결혼과 아이에대해 부정한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럼 나에게 이 소설은 그 생각보다는 반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 같다.

소설 자체는 굉장히 무거웠으나

나 스스로는 이 책을 읽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니

밝은 책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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